▲ 탈북자 김련희. 연합
탈북자 김련희, 北 예술단에 "평양시민이다…집에 보내줘" 북송 호소 소동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해온 탈북자 김련희씨가 12일 북한 예술단이 귀환하기 위해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찾은 현장에 나타나 "집에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은 이날 오전 10시31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그때 김련희씨가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의 버스로 달려들었다. 김씨는 북한 예술단원들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 "얘들아 잘 가"라고 외쳤다.

예술단원들은 이런 김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거의 동시에 "네"라고 말했다. 김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단원도 있었다.

우리측이 곧바로 제지에 나서자 김련희씨는 "바래만 주러 왔다"며 "집(평양)에 빨리 보내줘"라고 주장했다.

한 예술단원은 격앙된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김련희씨 북으로 가고싶다는데 보내줘야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로 했다.

당국은 즉시 김씨가 CIQ에 들어온 경위 파악에 나섰다. CIQ는 민간인 통제 구역 내에 있어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는 접근할 수 없다. CIQ 관계자들은 "김련희씨가 어떻게 통일대교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민통선 내에 거주하는 지인의 집에 놀러 왔다가 북한 예술단의 귀환 소식을 뉴스에서 접하고 나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11년 9월 중국 선양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해 서울에 들어왔다. 이후 브로커에 속아 한국에 왔다며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2015년 중국 주재 북한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탈출' 방법을 문의하고, 국내 탈북자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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