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지 아파트와 50m 거리… "조망권·사생활 침해" 반대
동부청 "계획 변경 없다" 일축

▲ 12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에서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자치연합 관계자들이 만월초등학교 증축 위치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단지 내 만월초등학교 증축을 놓고 동부교육지원청과 일부 주민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들은 만월초 증축 위치가 아파트 조망권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동부교육청은 최적의 위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월 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자치연합(구자연)은 12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만월초 증축 위치 변경 여론조사를 요구했다.

구자연은 “현재 증축 장소는 6단지 아파트 일부 동과 마주하고 있어 조망권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도림고 이전처럼 주민들 여론조사를 통해 증축 장소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축 아파트로 인해 만월초 학급당 인원은 기존 20명대에서 30명대로 증가했다.

시교육청은 만월초 입학정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실 규모의 5층짜리 별도 건물을 짓기겠다는 증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증축 장소를 놓고 6단지 주민들이 반발했다.

6단지 주민들은 조망권 등을 이유로 학교 정문쪽이 아닌 반대편(8단지와 찬우물 근리공원쪽)에 증축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월초 증축 공사 장소는 왕복 3차선 도로를 사이에 놓고 6단지 아파트와 50여m 거리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도 동부청은 증축 계획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다.

동부청 관계자는 “6단지 주민들이 주장하는 곳에 지으면 기존 건물과 신축 건물이 지나치게 가깝고, 운동장 활용도도 떨어지는 등 많은 문제가 예상된다”며 “도림고처럼 학교 이전에 관한 원론적인 문제도 아니고 학교 증축은 여론조사를 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증축 건물과 6단지 사이 거리가 50m가 넘는데 조망권과 사생활 침해를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이 조금더 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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