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OVO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의 기세가 매섭다.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가 마지막 6라운드로 향하는 가운데 KB손해보험이 잇따라 강팀을 제압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수원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를 연파하고 4위로 올라섰다. 5라운드에서 벌써 4승(1패)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12일 현재 승점 43(15승14패)으로 3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49·18승11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5위 한국전력(승점40·13승16패)과의 격차는 3점으로 벌렸다.

이번 시즌 의정부에 둥지를 튼 KB손해보험은 리그 1라운드에서 예상을 깬 선전(4승2패)으로 ‘만년 하위팀’ 꼬리표를 떼고 남자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토종 주포 이강원과 알렉스, 황택의 등 주축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초반 돌풍을 이끌었다. 권순찬 감독의 공언대로 위협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게 주효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2승4패로 주춤했고, 3라운드(3승3패)에서는 연승 뒤 3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4라운드(2승4패)에서도 불안하게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반등에 어려움을 겪던 KB손해보험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한 건 5라운드 접어들어서다. 안산 OK저축은행을 제압한 뒤 우리카드에 덜미를 잡혔으나 이어진 3경기를 모두 잡았다. 특히 선두 현대캐피탈과 2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점 3점씩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외국인 주포 알렉스는 43점을 몰아친 한국전력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100점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은 53.08%(전체 5위)를 기록 중이지만 연승 기간에는 각각 61.29%, 61.90%, 58.97%를 찍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다.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를 선보인 이전 라운드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레프트 황두연의 활약도 큰 원동력이다. 프로 3년차인 황두연은 수비와 공격에서 고루 제 몫을 했다. 한국전력전에서 개인 최다인 15점을 올린 뒤 현대캐피탈전에서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19점을 뽑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밖에 센터 하현용과 이선규, 라이트 강영준 등 베테랑들이 활약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대한항공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해야 한다. 다만, 추격에 실패해도 3위 팀과 승점차를 3점 이내로 좁히면 '봄배구' 막차에 올라탈 수 있다. V리그 남자부는 3·4위의 승점차가 3점 이하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B손해보험은 14일 대한항공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 또한 최근 5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2승씩을 나눠가졌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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