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20)이 단거리 종목인 500m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7시 강원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격한다.

준준결승전을 시작으로 준결승, 결승까지 모두 열리는 만큼 한국의 2호 금메달 소식이 이번엔 여자 쇼트트랙에서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민정은 지난 10일 예선에서 42초8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500m는 명실상부 쇼트트랙 최강국인 한국이 아직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마지막 고지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이후 유독 500m에서 만큼은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에서, 박승희가 2014년 소치에서 각각 목에 건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최민정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은 진선유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500m를 제외한 모든 경기서 금메달을 획득해 3관왕에 올랐다.

남자는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최민정은 1천m와 1천500m가 주 종목이지만 500m에 특히 욕심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선배들도 끝내 거머쥐지 못했던 종목이라 더욱 그러했다.

164㎝의 작은 체구인 최민정은 스타트가 중요한 500m를 공략하기 위해 근력 훈련에 집중했고 체중도 늘렸다. 그 결과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 최민정은 500m는 물론 1천m와 1천500m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여자 3천m 계주 역시 한국이 1위인 만큼 세계 유력 언론들은 최민정이 일단 500m 금메달만 품에 안으면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4관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조 추첨 결과 최민정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취춘위(중국),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와 3조에 편성돼 결승에는 무난하게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이벌로 꼽히는 킴 부탱(캐나다·2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3위),마리안 생젤레(캐나다·4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6위) 등이 줄줄이 결선에 오를것으로 예상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은 “500m는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나는 종목이라 변수가 많다”면서도“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00m 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바로 나 자신이다. 500m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나와의 싸움”이라며 다시금 결전 의지를 다졌다.

‘부활의 아이콘’ 임효준(한국체대)의 금빛 레이스로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노메달 굴욕’을 깨끗하게 씻어낸 남자 쇼트트랙대표팀도 ‘금메달 덩굴’ 캐기에 도전한다.

임효준, 황대헌(안양 부흥고), 서이라(화성시청)는 이날 남자 1천m와 5천m 계주 예선에 출격한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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