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문화예술재단노조가 13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 룸에서 성희롱 대표이사 퇴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정현기자
안양문화예술재단 노동조합은 13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직원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표이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표의 성희롱 발언은 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파렴치한 행위”라며 “해당 여직원에게 공개 사과하고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대표가 원칙 없는 조직개편, 직원 비하 발언 등으로 재단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 여직원 A씨는 “지난해 8월 대표방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 대표가 ‘춤추러 갈래’, ‘노래 부르러 갈래’라는 말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며 두 달 뒤 국가인권위원회와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냈다.

당시 대표는 “기억나지 않는다. 자리에 연연해 변명하고 싶지 않고 나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조사에 나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여직원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언행”이라며 자체 징계하고 결과를 오는 26일까지 통보해 줄 것을 안양시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8일 재단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이사장 이필운 안양시장)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변동술 안양문화예술재단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2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대표가 쏟아냈던 여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시의회 비하 발언, 시민모욕 발언 등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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