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젠-20
중국이 실전 배치하기 시작한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으로 한국과 일본에 전개된 미국의 F-35 전력에 맞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중국 군사전문 매체인 신랑(新浪) 군사망은 14일 젠-20 전투기가 공식 취역하면서 산둥(山東)반도를 우선으로 먼저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30분안에 일본에 닿을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신랑군사는 그러면서 산둥반도의 모공군기지와 창저우(滄州) 비행훈련기지, 동부전구(戰區)의 공군 '왕하이(王海)' 대대 등 3곳을 젠-20 배치 부대로 적시했다.

최근 중국 공군은 젠-20이 작전부대에 배치됐다고 발표했지만 그 배치 지역과 부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중 산둥반도 기지에서 출격하는 젠-20은 곧바로 한반도 주변 상공에 투입될 수 있다.

보조연료 탱크를 부착하지 않고, 또 공중 급유를 받지 않고도 작전반경 2천㎞에 달하는 젠-20은 한반도는 물론 일본 대부분의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된다고 신랑군사는 강조했다. 공중급유시에는 북태평양까지 진출도 가능하다.

▲ F-35A 스텔스 전투기
최근 한 위성 사진에는 이 산둥반도 기지에 젠-20 전용 격납고와 계류장이 건립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반도에서 미국의 첨단 스텔스기 F-35 80대가 배치된 일본 이와쿠니(岩國) 기지와는 1천200㎞ 떨어져 있다. 이와쿠니 기지에는 미국 해병대 전투비행대대 소속의 F-35B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F-35A가 배치돼 있다.

창저우 비행훈련기지에 배치된 젠-20도 동북아 상공의 제공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톈진(天津)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창저우 기지는 보하이(勃海)만에 접해 있다.

전투비행 훈련과 조종사 양성을 맡는 곳이지만 직접 작전에 투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인접한 산둥반도 젠-20 기지와 연계 작전을 펼치게 된다.

신랑군사망은 창저우기지가 한국과 일본의 F-35 기지에서 수백㎞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젠-20의 작전반경 범위에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젠-20이 배치되는 동부전구 왕하이대대는 중국 공군이 내세우는 3대 최고 부대중 한 곳으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비행순찰 활동을 벌인다.

신랑군사는 젠-20의 배치로 동중국해 일대에 견고한 방어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아울러 젠-20 배치를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도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젠-20에 앞서 중국 공군은 최근 남중국해 합동전투정찰 임무에 러시아에서 도입한 최신예 수호이(Su)-35 전투기를 투입하기도 했다.

중국 공군지휘학원 왕밍즈(王明志) 교수는 "젠-20 배치는 복잡한 정세 속에서 공군의 적응능력을 높이고, 남중국해 주권과 안보 및 해양권익을 수호하는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전문가 왕야난(王亞男)은 "취역 초기에는 훈련기지에 배치하는 것이 적전 전투지역에 배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젠-20의 양산후에는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남지구에도 모두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 중국 산둥성 공군기지. 신랑군사망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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