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구도' 발언놓고 공방...전해철 "편가르나" 이재명 "우리는 원팀"

“민주당내 경기지사 후보군이 양강구도는 아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이 한 마디(중부일보 2018년 2월 14일자 1면 보도)로 촉발된 더불어민주당내 경기지사 후보군들의 뜨거운 장외공방이 설 연휴간 SNS를 장식했다.

거론 대상인 전해철 의원이 재차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전하며 경선 예비전이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발단을 제공한 이 시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철 의원님 오해 마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3일 경기도청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전해철 의원과)양강구도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시장은 “권리당원이 전(전해철)을 지지하므로 이(이재명)를 지지하는 국민여론과 반대여서 양강이라 하는 것은 친문비문 갈라치기 이간질 프레임이다라고 했다”라며 당시 발언의 취지를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우리는 비록 잠시 경쟁하더라도 동지이고 원팀”이라며 “이간질과 내부분열 부추김에 휘둘리지 말자. 오해와 걱정은 털어버리셔도 된다”며 전 의원에게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다.

하지만 이같은 진화작업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직력을 최대 강점을 내세웠던 전 의원에게 이 시장의 발언은 역린을 건드린 셈이기 때문이다.

전해철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시장님, 오해가 아닌 우려의 표명이었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 권리당원 15만 명이 다 문재인 대통령 쪽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이 시장의 발언을 재차 문제삼은 것이다.

전 의원은 “이 시장님이 자신의 발언 취지가 왜곡돼 기사화됐다는 입장을 밝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 시장님이 경선 시작 전부터 친문, 비문을 논쟁거리로 만들며 당원들과 지지자를 편가르기 하려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당원 대(對)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라는 성립할 수 없는 대립구도를 만들고 대통령과 함께하는 분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양기대 광명시장까지 두 사람간 공방을 두고 “볼썽사납다”면서 “지금은 집권여당의 예비후보군으로 정책과 가치를 내놓고 경쟁할 때다. 부디 경기도 발전만 생각하는 연휴들 보내시라”는 글로 가세하며 민주당내 경기지사 후보군간 경선 예비전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당내에서는 급히 사태를 수습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경선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후보군간 첨예한 신경전이 이어질 경우, 자칫 내부분열로 비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박광온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이 시장의 발언이 보도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원팀’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면서 “정권교체를 만들어 가는 길에서 우리는 언제나 ‘원팀’이었다. 지방선거에서도 우리의 가장 강력한 힘은 ‘원팀’이다”라고 강조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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