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건설 보수 외면… 입주민 불만, 준공승인 후에도 한달 넘게 문제
사태 해결에 입주민간 충돌도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서해그랑블1차 아파트 입주예정일을 한 달 넘게 지연한 서해종합건설이 준공 승인 이후에도 하자와 미시공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8일 서해그랑블1차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9일 연수구의 준공 승인이 났지만 50일 넘도록 건설사와 입주민들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서해건설은 계획된 입주 예정일(11월 30일)을 맞추기 위해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하고도 입주일을 두 차례나 연기해 논란이 됐다.

준공 승인이 난 이후에도 건설사가 아파트 하자와 미시공된 가구의 하자보수를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아파트 하자나 미시공, 부족한 내부 인테리어를 손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까지 전체 1천43가구 중 절반인 500여가구 입주에 그친 상태다.

입주민 A씨는 “벽지 찢어짐, 현관문 대리석과 발코니 창문 사이즈 미스 등 자잘한 하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일부 주민들은 지체상금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입주하지 않고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해그랑블1차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생기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서해건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아파트 시세 하락 등을 우려해 조용히 해결하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잘못은 건설사가 했는데 입주민들끼리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일부 입주민은 손해를 감수하고 서라도 건설사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까봐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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