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이어 AS센터 외주화 가능성도 제기
소비자, 부품 수급문제 등 우려… 중고차 가격에도 악영향 줄 듯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AS센터 외주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쉐보레 브랜드 차량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기존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차량 소유주들은 부품 수급 문제와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최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가동률이 저조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준중형차인 크루즈와 올란도를 생산해왔지만 지난해 가동률이 20% 미만에 그치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다.

오는 5월 군산공장이 예정대로 문을 닫으면 당장 이곳에서 생산하던 크루즈와 올란도가 단종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크루즈 등 쉐보레 차량을 구매한 기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크루즈를 구매한 김종군(29)씨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공장을 닫고 차를 단종하면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뭐가 되느냐”며 “쉐보레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AS센터 외주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이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AS센터 외주화도 하나의 카드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직영 9곳을 포함 전국에 400여곳의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S센터가 외주화되면 본사는 서비스 품질 문제와 관련한 책임을 위탁업체에 넘길 수 있어 중고차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각 사업별로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논의 중이지만 AS센터 외주화라든지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차량은 여분 물량까지만 판매하고 단종되지만, AS 등은 기존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지만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현재 회사 사정을 고려했을 때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대수술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