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조짐을 보여 국내 철강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19일 충남 당진의 한 공장 공터에 열연코일 제품들이 쌓여 있다. 연합
미국이 보호무역주의에 경기도의 대(對)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수원세관이 발표한 ‘2018년 1월 경기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수출은 11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3% 증가했다.

수입은 24.8% 늘어난 117억7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억6천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은 중국이 전년대비 40.2% 증가한 46억6천5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아세안도 27억1천8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37.7% 늘었다.

EU(9억300만 달러)와 일본(4억3천600만 달러) 역시 각각 19.5%, 27.9%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주요 수출국 중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이며 12.2% 감소한 9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드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던 대중국 수출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수원세관은 일부 제품에 적용된 반덤핑방지관세 등 보호무역 장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품목별 수출은 전기·전자제품(반도체 포함)이 전년동기대비 33.4% 증가한 62억4천100만 달러(반도체 38억8천5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계·정밀기기(16억4천만 달러·23.2%), 자동차(9억8천만 달러·3.9%), 화공품(6억1천만 달러·9.1%), 철강제품(4억9천만 달러·43%) 등 순이었다.

지난달 철강제품 수출이 43%로 크게 증가했으나 최근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서 경제를 안보의 범위 내로 해석, 수입 철강제품에 관세 및 할당을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권고안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의 철강 및 알루미늄제품에 53%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서 WTO 제소와 한미 FTA 위반여부 검토 등 결연히 대응하고 부당함을 적극 주장하라”고 주문했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16일 발표된 사항이라 2월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려워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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