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위문품을 전달하러 간 경찰관들이 연탄가스에 쓰러진 독거노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청평파출소 소속 현용호(54) 경위와 윤영만(53)경위, 박충우(40) 경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께 가평군 청평면 A(81)씨의 집을 방문했다.

명절에도 홀로 보낼 A씨에게 위문품으로 라면 2상자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간 경찰관들은 깜짝 놀랐다.

총면적이 5㎡ 남짓한 가건물로 된 집 안에 연탄가스 냄새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경찰관들의 눈앞에는 A씨가 가스에 중독된 듯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집 안 부엌에 설치된 연탄보일러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경찰관들이 신속히 119에 신고했고, A씨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구할 수 있었다.

조금만 늦게 발견됐더라면 자칫 큰일로 이어질 뻔했다.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이 회복한 A씨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다만 A씨가 지내는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A씨의 건강도 좋지 않아 경찰과 지자체에서도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위문품은 파출소장과 면장 등 지역 기관장이 매달 조금씩 모금한 돈으로 마련됐다.

명절을 앞두고 A씨 외에도 관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 위문품이 전달됐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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