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이 취임 8개월차를 맞았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이지만 ‘70주년 행사’ 등 굵직한 주요행사 등을 치루면서 바쁜 나날을 보낸 그다. 김 총장은 ‘뉴 스타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침체된 학교 분위기와 체질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경기지역 대표 대학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그를 만나 경기대의 비전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언론인에서 총장으로 변신한지 8개월 차다. 그간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가.

“방송국은 시청자와 상대한다면 대학은 학생, 교수 등 여러 조직을 대한다. 개인적으로 소통을 중요시하는 스타일이다. 이곳에 와서 학생 대표, 교수, 조직원들과 대화를 추진하는 등 면대면 소통을 많이 시도한 것 같다.

경기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경기대는 수원 광교에 위치해있다. 서울로 말하면 강남이다. 서울 사대문 안에도 서울 캠퍼스가 있다. 학교명도 경기 대학으로 아주 좋다. 그러나 맨 처음 학교를 와보니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더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8일 경기대학교 7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루면서 캐치프레이즈를 ‘뉴 스타트’로 잡았다. 위기감을 갖고 극복하려는 자신감도 갖자는 의미다. ‘뉴 스타트’가 잘 안되면 구성원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나 자신부터 발로 뛰고 있다. 매주 자치단체장과 기업체 임원들과 만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성원들에게도 에너지를 불어넣어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상반기에 진행되는 2주기 대학 기본 역량 진단에 대한 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경기대는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160개 내외의 전국 4년제 대학에 점수를 매겨 상위 60%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하는데, 이 커트라인에 무조건 진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세부 평가 항목에서 점수를 끌어올릴 것이다. 주요 지표를 총장실에 걸어놓고, 매일 보고를 받고 직접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 방중이지만 임시교무회의를 매주 열어 모자라는 부분은 회의를 통해 목표치를 도달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서울·수원캠퍼스 특성화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대학교는 특성화를 시켜야 살아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캠퍼스에 있는 관광문화대학을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한류메카대학으로 만들고자 추진 중이다. 그 중심에 K-컬쳐 K-팝, K-뷰티, K-푸드, K-비지니스 등을 포함한 한류문화대학원을 만들어보려 한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예술대학원에 K-culture 융합학과에 K-pop전공과 K-culture management 전공을 신설 했다. 예능프로듀서의 대부격인 전진국 전 KBS부사장을 특임교수로 영입했고, 작곡가 김형석, 경기대 출신 가수 조성모,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합류한다.

수원캠퍼스는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제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 및 창의적 융합형 인재양성, 지역기반의 밀착형 산·관·학·연 협력 활성화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에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에 선정돼 지능정보융합제조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사업내용은 지능형 제조 빅데이터 분석 연구, 혁신형 지능제조시스템 연구, 지능정보기반 보안 및 네트워크 기술 연구와 영상기반 지능정보 제조 서비스 연구의 4개 과제로 운영되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같은 해 11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중장기 전략수립사업에 경기도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업들을 통해 경기대는 제4차 산업혁명기술 개발, 창의적 인재 양성 및 지역기반 활성화에 기여하고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다. 아울러 수원캠퍼스 인근에 광교 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등 지역을 선도하고 4차 산업으로 연계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산·학 협력 등 다양한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특성화 시킬 생각이다.”



- 요즘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며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창업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수 아이템 및 실적위주의 창업관련 사업 진행을 지양하고 ‘창업이 곧 새로운 일자리’ 라는 시각으로 접근해 실제 창업에 필요한 ‘기업가정신 함양’, ‘창업 친화적 교육 시스템 구축’, ‘교육과 실제 창업 연계 강화’, ‘일반인의 간접 창업 및 창업교육기회 확대‘ 등의 통합적인 교육 및 지원을 확대해 경기도의 창업 활성화 및 창업 생태계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대학들마다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대의 국제화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우리대학은 국제화를 위하여 크게 두 가지 방향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세계에 통하는 인재”라는 비전으로 외국어 교육 등을 통하여 본교 학생들의 글로벌역량을 함양하고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경쟁력 높은 학생을 길러내고

둘째, “세계인이 배워가는 대학”이라는 비전으로 외국인들에게 특화된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전 세계의 우수 인재들을 캠퍼스로 불러들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 인력, 교육과정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조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국제화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산하에 외국인학생 지원 전담 국제지원센터와 한국어교육 전담 국제교육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 이러한 조직을 운영할 국제화 전문 인력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국제지원센터 운영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외국인학생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최우선으로 하여 가장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려 한다. 또한 전문성 확보를 위해 단순히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부서의 업무 노하우를 빠르게 전수하고 국제화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습 및 역량개발 로드맵을 수립하여 수요자에게 친화적인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발·운영하고자 한다. 학부과정에 갓 입학한 1학년은 한국어 기초 글쓰기 및 전공용어 이해과목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2학년은 한국어 심화 회화 및 전공 기본지식 습득을 목표로 수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어가 아직은 미숙한 신입생들을 위해 주요과목은 e-러닝 콘텐츠 제작을 병행할 예정이며, 일부 교양과목은 외국인 학생 전용 수업을 별도로 개설하여 학생들의 수업 이해력을 높이려 한다.

이러한 학부 기본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3학년부터 한국학생들과 함께 전공수업을 수강하게 되고 졸업할 때에는 본인이 목표했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학발전에는 재정투입이 수반된다. 그러나 최근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재정여건과 이를 확충하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록금은 동결되고 물가는 인상되면서 학교들이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은 국민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쉽게 올릴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학교가 재정마련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원 외로 모집 가능한 외국인을 유치하는 것, 다른 하나는 외부로부터 기부금이나 발전기금을 받는 것이다.

현재 경기대는 1천100여 명의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다. 발전기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가시적으로 중국 화신에너지 그룹과 얘기가 잘 돼서 학교에 국제 교류관을 지을 예정이다. 중국기업과 연계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서로 뜻이 맞는 기업과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또 학교도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확충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총장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그동안 학교가 법인 문제 등 여러 문제로 침체돼왔다. 앞서 말했듯 우리학교는 이름, 위치 등 좋은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고 설득했다. 이전에는 2주기 평가에서 우리 학교가 자율개선 대학을 통과할 가능성을 아예 없다고 봤다면 지금은 70~80%는 통과된다고 볼 것이다. 이처럼 침체됐던 경기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 학교를 정상화시키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던 총장으로 기억되고자 한다.”

변근아·정성욱기자/gaga9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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