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러한 홍 대표의 여러 다짐과 얘기를 들으며 한편으로는 거의 스트레오타입의 주제와 대안없는 나열식 비판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물론 당장에 눈에 보이는 그 무엇이 없어서 하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로 홍 대표의 이러한 지적과 비판은 무엇하나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당장에 설 명절 이후의 싸늘한 국민들의 민심이 그것이다. 연일 게속되는 현정권에 끝도 없을 적폐청산도 지쳐가고 있는 국민들이지만 그렇다고 야당인 한국당도 뭣하나 예쁜 구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더 좁혀보자면 야당다운 맛이 하나도 없고 그저 말잔치로 풍성하게 꾸며지고 싶은 욕망만이 보일 뿐이다.
매체에서 접하다시피 우리는 미국에 세탁기 세이프가드와 철강문제 등이 겹쳐 안보에 이어 경제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물론 홍 대표 말처럼 세계가 북핵제재를 위해 대북압박 태세지만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친북정책과 대미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권들어 야당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보인적은 눈을 씻고 봐도 드물다. 결국 똑같은 정치인으로 싸잡아 비판의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무조건 정부가 하는 일을 치고 들이 받는 게 야당의 권리만은 아니다. 그리고 먼 곳만 바라볼게 아니다. 국민들이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가까운 일부터 여당의 손을 이끌어 성사시키며 일 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위중한 안보와 한국GM사태 같은 일로 경제가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국민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한국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검찰수사나 이건희 회장 사면같은 민감하고 정치적인 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이런 얘기들로 한국당이 야당의 존재감을 얼마나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반문해 볼 때다. 정치인들이 무슨 사안을 얘기할 때면 벌써 국민들은 그 꼭대기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따라만 가는 국민들이 아니다. 정보의 물결과 첨단화는 이미 국민들로 하여금 생활정치인으로 까지 만들어 놓았다. 최저임금, 일자리 안정자금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시적인 대안 마련이 더 시급하다. 바로 잡아야 한다고 비판만 하기 이전에 바로 잡을 내용부터 마련해야 할 자유한국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