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어제 경기도를 찾았다. 그리고 도민들의 안전과 북미관계를 강조하면서 “최대 지방자치단체이자 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경기도의 안전을 위해 자유한국당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고 그렇게 당연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날 오전 홍 대표는 경기도청에서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경기도 안전 점검과 청년일자리 등 지역 현안도 점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전에 홍 대표는 정부의 친북정책으로 인한 안보·경제 상황과 검찰개혁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보와 통상 문제를 고리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홍 대표의 행보에는 경기도가 사실상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홍 대표의 여러 다짐과 얘기를 들으며 한편으로는 거의 스트레오타입의 주제와 대안없는 나열식 비판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물론 당장에 눈에 보이는 그 무엇이 없어서 하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로 홍 대표의 이러한 지적과 비판은 무엇하나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당장에 설 명절 이후의 싸늘한 국민들의 민심이 그것이다. 연일 게속되는 현정권에 끝도 없을 적폐청산도 지쳐가고 있는 국민들이지만 그렇다고 야당인 한국당도 뭣하나 예쁜 구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더 좁혀보자면 야당다운 맛이 하나도 없고 그저 말잔치로 풍성하게 꾸며지고 싶은 욕망만이 보일 뿐이다.

매체에서 접하다시피 우리는 미국에 세탁기 세이프가드와 철강문제 등이 겹쳐 안보에 이어 경제까지 흔들리는 상황이다. 물론 홍 대표 말처럼 세계가 북핵제재를 위해 대북압박 태세지만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친북정책과 대미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권들어 야당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보인적은 눈을 씻고 봐도 드물다. 결국 똑같은 정치인으로 싸잡아 비판의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무조건 정부가 하는 일을 치고 들이 받는 게 야당의 권리만은 아니다. 그리고 먼 곳만 바라볼게 아니다. 국민들이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가까운 일부터 여당의 손을 이끌어 성사시키며 일 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위중한 안보와 한국GM사태 같은 일로 경제가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국민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한국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검찰수사나 이건희 회장 사면같은 민감하고 정치적인 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이런 얘기들로 한국당이 야당의 존재감을 얼마나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반문해 볼 때다. 정치인들이 무슨 사안을 얘기할 때면 벌써 국민들은 그 꼭대기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따라만 가는 국민들이 아니다. 정보의 물결과 첨단화는 이미 국민들로 하여금 생활정치인으로 까지 만들어 놓았다. 최저임금, 일자리 안정자금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시적인 대안 마련이 더 시급하다. 바로 잡아야 한다고 비판만 하기 이전에 바로 잡을 내용부터 마련해야 할 자유한국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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