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19일 인천 부평구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지엠 협력업체 대응 방안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업체 대표들이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간담회을 갖고 있다. 사진=부평구청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 인천 부평공장도 구조조정 불안감이 커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부평구가 나섰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19일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한국지엠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회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한국지엠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협신회 회원들은 “요즘 한국지엠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해 있는데 오해인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한국지엠은 협력업체의 기술수준을 끌어올리고 해외에 직접 수출을 위한 가교 역할도 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조속히 협상에 임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평구가 힘써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승 협신회 부회장((주)다성 대표이사)은 “한국지엠의 직접 고용 인력과 1∼3차 협력업체 근로자를 합하면 20만 명에 이른다”며 “장기적인 발전계획도 중요하지만 협력업체들은 하루속히 신차 물량을 배정받아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해야 20만 명의 근로자들을 먹여 살릴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채창원 ㈜크레아 회장은 “한국지엠이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면서 “협력업체가 살 길은 더 많은 수출을 하는 것 인만큼 긍정적 여론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환수 천일엔지니어링(주) 대표이사는 “지엠의 요청사항은 지원이 아니라 주주로서 같이 투자하자는 것”이라며 “부평구가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한국지엠에 세제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종승 ㈜창원 대표이사는 “신차 개발에 40개월 걸리는 데 현재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대책이 없다. 자동차 업계는 10년마다 혼란을 겪고 있는데 이제는 영속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원들은 이제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고 부평구와 인천시가 정부와 지엠 사이의 갈등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지역 협력업체를 챙겨줘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현 정부는 작은 기업의 애로사항도 귀 담아 듣고 있다”며 “협력업체, 노조,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청취, 한국지엠과 협상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리라 본다”고 했다.

이어 “부평구는 대화의 장을 통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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