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GM공장 철수설이 지역경제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천지역 경제는 대형소매점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며 경제 활성화를 전망하고 있었으나 완성차업체의 부진 심화로 제조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현상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지난해 12월 제조업생산이 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한 석유정제품을 제외한 자동차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12.2%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20일 밝혔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109.9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자부품, 철강제품 및 산업기계에서 증가를 보였음에도 자동차의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3.5% 증가에 그쳤다.

이는 GM공장 파업에 이어 철수설이 불거진 지난해 2/4분기 이후 내수판매가 크게 부진해진 데다 수출마저 하반기 들어 감소로 반전한 데 기인한다.

특히, 인천지역의 완성자동차 수출은 글로벌GM의 글로벌 구조조정 여파로 4/4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M 본사 측은 높은 인건비 및 잦은 파업 등을 문제로 떠올렸으며, 노조 측은 본사의 고금리 대출과 높은 제조원가, 과도한 연구개발비용, 과다한 임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 역시 GM의 장기적인 경영개선 방안 없이는 외투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달 시작된 한미FTA 개정 협상도 부진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핵심 이슈로 제기하고 있으나 자동차 관세가 부활되면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한국지엠의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지역 완성자동차 산업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재협상 결과 뿐만 아니라 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향방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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