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병원 단독 사용 신청… 기관들 공정성 이의 제기

오는 6월 개통을 앞둔 소사~원시선 구간 중 ‘선부역’ 역명 부기를 놓고 역 인근 병·의원 간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이 선부역 역명 부기 사용을 신청했으나 인근에 소재한 병·의원들이 특정 병원명 사용에 따른 공정성 등에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안산시와 이레일(주)에 따르면 소사~원시 복선철도 구간 중 안산 지역에 신설되는 선부역 부기 역명 사용을 한도병원이 신청했고, 시는 역명 부기 사용신청에 따른 의견조회를 오는 21일까지 접수받는다.

시에 접수된 의견서는 소사~원시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자인 이레일에 전달돼 국토교통부에 제출되고, 국토부는 외부위원이 포함된 심의위원회를 열어 역명 부기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선부역이 들어서는 안산시 단원구에는 895곳의 의료기관이 있으며, 역이 인접한 선부광장 인근에는 병·의원, 약국 등 87곳의 의료기관이 들어서 있다.

선부광장 인근 A병원 총무 담당자는 “특정 병원명이 역명에 사용된다면 다른 병원들과의 공정성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기관에 이의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부동 지역주민 김모(43·자영업) 씨는 “역명은 외부에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명이 된다”며 “부기 역명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시는 국토부의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역명 부기 사용 의견조회를 공고 중이다.

이레일 관계자는 “선부역 역명 부기는 한도병원이 유일하게 신청했는데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경우 계약을 통해 사용기간과 사용료 등이 결정된다”며 “서울시처럼 공개입찰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선부역은 역명 부기 사용이 결정되면 통상 사용료로 연간 2~3천만 원 내외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사~원시선은 BTL 사업이어서 역명 부기 사용료가 큰 의미는 없다”며 “부기 역명은 역사·노선도 등에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철 4호선 안산 구간 중 부기 역명은 상록수역-안산대학교, 중앙역-서울예술대학, 고잔역-고대안산병원, 초지역-신안산대학교 등이 쓰이고 있다.

김범수기자/kimbums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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