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이승훈(대한항공)이 후배들을 이끌고 남자 팀추월의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이승훈,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4강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뉴질랜드를 꺾는다면 은메달을 확보하고, 네덜란드-노르웨이전 승자와 곧바로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의 역주를 앞세워 예상을 깬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열린 8강전에서 3분39초2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스벤 크라머르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전체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덕분에 까다로운 상대인 네덜란드를 피하고 4위 기록을 낸 뉴질랜드와 맞붙는 수월한 조 편성을 받는 데까지 성공했다.

현재 대표팀의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만큼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팀 추월 레이스의 절반가량을 선두에서 책임지는 이승훈은 남자 5천m에서 예상보다 좋은 5위의 성적을 낸 데 이어 1만m에서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김민석도 남자 1천500m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거는 맹활약을 펼쳤다.

정재원까지 세 선수가 호흡을 잘 맞춰 달린다면 뉴질랜드를 무난히 꺾고 결승에 진출,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승에 진출한다면 유력한 상대는 역시 네덜란드로, 소치올림픽 결승의 ‘리턴매치’가 될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장거리 빙속 황제’ 크라머르와 이승훈의 평창올림픽 3번째 맞대결로, 이승훈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전초전 성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점과 지난대회 설욕전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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