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12] 만나자마자 정부 비난 맞장구...판교스타트업캠퍼스 간담회선 남경필지사 앞세우고 발언권 양보
한국당 복당 전까지만 해도 남경필 지사를 ‘배신자’로 지칭했던 홍준표 대표가 이번 방문에서는 남 지사의 등을 떠밀어주는 제스쳐를 보였기 때문이다.
홍 대표와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비판에 한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대표는 “세탁기 세이프가든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철강문제까지 겹쳐서 대한민국이 안보에 이어 경제까지 흔들리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세계가 북핵제재를 위해 대북압박을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친북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조치의 발단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로 돌렸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남경필 지사 또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지사는 “새해 들어 소상공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다들 못 살겠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에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막아달라고 한다”며 입을 열었다.
남 지사는 “조만간 최저임금발 보육대란이 시작될 것이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급여가 22만2천 원이 올랐지만, 보육료는 인상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일자리안정자금이지만, 실제로 줘봐야 그냥 4대보험 공단으로 들어가게 된다. 현장에서는 이를 4대보험공단 안정자금이라고 부른다”며 날을 세웠다.
그간 선명하게 다른 정치노선을 걸어온 두 사람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동일노선을 나타낸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오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이뤄진 입주기업 간담회에서는 남 지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역할을 부각시켰다.
홍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부터 젊은 스타트업 사업 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경기도 차원에서 남 지사님이 책임있게 돕겠다”며 운을 띄웠다.
실제 한국당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한 당시 간담회는 남 지사의 주도로 진행됐다.
이같은 홍준표 대표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지방선거에 앞서 남 지사를 띄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도권 인구 유입에 따른 진보표심 증가로 격전이 예상되는 경기지사 선거에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남경필 지사가 유력하게 꼽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남 지사를 눈에 띄게 밀어주는 분위기가 지속됐다”면서 “경기지역 경선방침에 대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남 지사에게는 청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전했다.
문완태·오정인기자/myt@joongboo.com
관련기사
- "안보 이어 경제까지 무너지고 있다" 경기도 방문한 홍준표, 정부 강력 비판 "최대 지방자치단체이자 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경기도의 안전을 위해 자유한국당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경기도를 찾아 도민들의 안전과 북미관계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홍 대표는 경기도청에서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경기도 안전 점검과 청년일자리 등 지역 현안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홍 대표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함진규 정책위의장, 주광덕 경기도당위원장, 자유한국당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홍 대표는 정부의 친북정책으로 인한 안보·경제 ...
- 이재명 앞마당 간 홍준표… '남경필 밀어주며' 판교 공략 남경필 경기지사의 복당 한 달여 만에 이뤄진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경기도 방문에서 남 지사는 큰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복당 후 일부 지역 당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흔들렸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남 지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앞마당인 판교에서 진행된 스타트업기업 간담회는 남 지사의 독무대로 장식됐다. 홍 대표와 남 지사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한 목소리로 성토하며, 흩어진 보수표심 모으기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洪·南 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