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가슴에 묻고 다시 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이 하늘에서 보고 있을 엄마를 향해 2분 40초간 은반을 수놓는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올림픽 개인전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올 시즌 유독 힘든 일을 많이 겼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10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던 최다빈은 지난해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면서 큰 슬픔에 잠겼다.

한동안 제대로 운동하지 못한 데다 부상과 부츠 문제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최다빈은 꿋꿋하게 일어났다. 평창올림픽국내 선발전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자신이 가져온 올림픽 출전권 중 한 장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평창올림픽 단체전(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한 치의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65.73점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다빈은 다시 한 번 엄마를 향해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최다빈의 목표는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단순히 순위에 연연하기보다하늘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를 향해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최다빈은 “단체전을 준비할 때보다 더 긴장되지만, 즐기면서 훈련해온 것을 다 보여드리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 싱글 경기엔 ‘막내’ 김하늘(군포 수리고 입학예정)도 나선다. 작은 키(149㎝)의불리한 조건을 실력으로 메우고 있는 김하늘은 단체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이 올림픽 첫 무대다.

한편 이날 경기엔 ‘피겨 퀸’ 김연아도 함께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에 나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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