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은정의 안경에 컬링 하우스가 반영되고 있다. 연합

여자컬링 대표팀이 미국을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0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7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미국(스킵 니나 로스)을 9-6으로 물리쳤다.

초반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5엔드 짜릿한 4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로 대역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전적 6승 1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고,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 10개 출전국 중 랭킹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하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데뷔한 한국 컬링은 사상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된 것이다.

특히 한국이 현 순위를 유지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4위 팀과 준결승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메달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

스웨덴이 2위(5승 2패)에 올라 있고, 영국과 일본이 5승 3패로 공동 3위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 5위(4승 4패)로 뒤쫓고 있다.

한국은 김초희(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져 승리를 합작했다. 기존 리드인 김영미 대신 후보 김초희가 출전해 활약했다.

초반에는 미국을 힘겹게 추격하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미국은 1엔드서 2점, 3엔드서 1점을 각각 수확하며 앞서 나간 반면 한국은 2엔드서 1점, 4엔드서 1점을 각각 얻는데 그쳐 2―3으로 뒤졌다.

하지만 한국은 5엔드 결정적인 샷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한국 스톤 3개가 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는 미국 스톤 1개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은 하우스에 있던 미국 스톤을 쳐낸 뒤 버튼 안에 있는 미국 스톤을 빼냈다.

하우스 중앙에 한국 스톤만 4개 남은 상태서 미국의 마지막 샷이 실패하며 한국 스톤들이 그대로 득점이돼 6―3으로 역전시켰다.

6엔드 미국에 1점 내준 한국은 7엔드 1점 달아났지만 8엔드 2점 잃으며 1점 차(7-6)로 추격당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9엔드 2점을 달아나 3점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10엔드에 들어섰다.

한국은 10엔드 미국 득점 기회를 완벽히 차단했고, 결국 미국은 스톤을 다 던지지도 않은 채 백기를 들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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