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운 중증 장애 아들을 둔 노모가 천 기저귀를 빨아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저귀를 후원하는 봉사를 하자 마음먹었죠.”

신광명 로타리클럽 총무를 맡아 회원들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김희균(53) 창일유통 대표는 20일 기저귀 후원 봉사를 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제로타리 3690지구 신광명 로타리클럽에서 박기현 회장과 함께 임원으로 활동하며 2016년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광명지역 중증장애인에게 성인용 기저귀를 후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광명장애인복지관에서 배드민턴 운동을 하면서 중증장애인 가운데 기저귀가 없어서 힘들어 하고 있는 사연을 전해듣게 됐다”며 “신광명 로타리클럽 회원들과 기저귀 후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광명지역에는 복지 사각지대 중증장애인의 안타까운 사연이 많다”며 “회원들과 매월 기저귀 전달을 위해 가정 방문을 하며 후원이 필요한 가정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중증 장애인과 가족들의 애환을 함께 하고 있다”며 “사람의 정을 나누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만났던 중증 장애인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김 대표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김 대표는 “80대 노모가 정신지체가 있는 50대 중증 장애인의 딸을 돌보기도 하고, 2명의 자녀가 중증 장애인이 된 가정도 있었다”며 “광명7동에 거주하는 70대 노모는 40대 중증 장애 아들을 돌보면서 천 기저귀를 사용했는데 빨랫줄에 널린 천 기저귀를 보고 동네 주민들이 밤에 무섭다며 민원을 넣기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참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로타리클럽은 초아의 봉사를 실천한다”며 “초아의 봉사란 나 자신에서 뛰어넘는 봉사정신, 이타주의 정신으로 나 자신을 뛰어 넘어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면 기쁨과 보람, 환희, 마음치유가 시작되며 자상함과 겸손함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광명 로타리클럽은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연간 100만 원)로 지역 봉사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며 “함께 활동하며 젊어지는 체험을 할 마음이 있는 분들을 회원으로 모신다”고 말하며 로타리클럽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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