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동구 도시문화의 변천사를 기록한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 책자. 사진=동구청

인천 동구는 인천의 중심축이 었던 곳으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지역이다.

개항 이후 군사요충지, 일제강점기의 산업터와 1960∼1970년 생활터,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숨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동구는 2000년대 초반 각종 재개발 사업이 멈춘 상태로 유지돼 왔으나, 최근 뉴스테이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패밀리-컬처노믹스 타운, 송림골 사업’이 선정돼 개발을 비롯한 도시재생사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동구의 도시재생사업을 주도하는 송림동 도시생활사 조사서인 ‘인천의 오래된 동네 송림동’의 조사지가 주목받고 있다.

동구에서 운영하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발간한 송림동 도시생활사 조사서는 동구의 역사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 당시 흐름을 이해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다.

송림동 도시생활사의 조사계획은 송림초교 뉴스테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오랫동안 거주한 송림동 주민들의 옛 생활이야기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시작했다.

2017년 조사를 통해 송림동에 살았던 사람들과 현재 사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고서와 옛날 신문, 사진 등을 모은 기초조사를 토대로 했고,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 가까운 과거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주민 인터뷰 등을 통해 하나 하나 직접 채워나갔다.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개항 이후 조선인들의 거주지로 알려졌던 동구 송림동이 조선시대부터 특정 성씨가 대대로 거주한 세거지였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개항 이후 조계지로부터 밀려난 조선인들의 이주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도 확인됐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송림동에서는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광복 이후 일제가 운영하던 성냥공장과 알루미늄공장, 고무공장 등이 문을 닫자 한국인들이 세운 공장들이 주변에 크게 자리 잡았고 송림동의 지리적인 부분에 힘입어 목재산업이 발전하고 학교와 종교시설, 시장 등이 송림동 주변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송림동의 역사 속에서 1950년대 청룡기 3회 우승 주역들, 지금은 없어졌으나 전쟁 이후 교육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공민학교 관계자, 송림동을 지키는 노포 주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생생한 증언들을 담았다.

한편, 동구는 이번에 발간한 인천 동구 도시생활사 송림동편을 시작으로 수도국산과 수문통이 있었던 송현동, 배다리마을이라고 불리던 금곡·창영동 등에 이르기까지 동구를 5개의 권역으로 나눠 2021년까지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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