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꿈꾸는 것을 이뤄주는 학교”

용인 백현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 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생활이 즐겁지 못하면, 학생들이 행복할 수 없다’는 송수현 백현고 교장선생님의 교육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이를 위해 송수현 교장은 언제든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교장실을 열린 공간으로 두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섬기는 학교, 행복한 교실, 질문이 있는 즐거운 수업’이라는 비전에 맞춰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백현고를 찾았다.



▶학생들의 의견이 먼저다

백현고가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서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한다.

백현고의 큰 자랑 중 하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 낼 수 있는 학생자치회가 활성화돼있다는 점이다. 백현고의 특색 있는 졸업식 역시 학생자치회의 손을 통해 탄생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계획해 교사들을 꽃가마에 태우는 등의 졸업식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학생들 의견을 모아 일반 학생증을 체크카드 기능이 있는 학생증으로 변경하는 안을 계획, 학교와 추진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운영하는 만큼, 학교도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실시한 테마별 체험학습이 바로 그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백현고는 용인지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나는 학교이기도 하다. 식물탐구·박물관체험 등 큰 틀에서 학생들이 관심 있는 3개 분야로 그룹을 구성해 2박3일로 진행되는 제주도 여행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잠자는 학생들이 없는 행복한 ‘수업’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연장선에서 백현고는 학교 교육에도 그 열정을 쏟고 있다.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돼 학생들에게 다양한 토론·탐구 중심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SW선도학교로 학생들의 코딩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백현고는 학생들 SW교육을 위해 교육용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벤처기업 럭스로보의 후원을 받아 강사가 1·2학년 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학생들 리더십 역량 함양을 위해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히어로 스쿨’을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히어로 스쿨이란,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도전정신, 협동심 향상을 위한 기업가정신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해당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가장 의미있었다”고 평가를 했던 만큼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해 희망하는 학생 모두가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백현고는 어떤 경우라도 잠자는 학생들이 없는 수업, 학생들이 활동하고 참여하면서 질문이 많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면 학교생활 역시 괴로운 시간에 불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그간 토론수업연구 등을 통해 교사 중심이었던 수업내용을 재구성해 학생들 중심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는 과학 수업시간 중 토론수업을 의무화하면서 학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렇듯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백현고의 목표는 소수의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일 지라도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교학점제·자유수강제 등 교육 변화 흐름에 빠르게 발맞춰 학생들을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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