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이천시와 매입 협상 안되자 재산권 주장하며 출입구 막아… "부지내 점용료도 받아낼 것"

이천시 갈산동 소재 B아파트 진출입로가 폐쇄되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유지인 B아파트 진출입로 부지는 시와 지주 간 매입가 이견 차로 지주가 재산권을 주장하며 펜스를 설치한 상태다.

21일 이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B아파트와 인근 연립은 총 172세대로 지은지 30년이 넘어 재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시공사였던 B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경매에 나온 해당 진출입로 부지(갈산동 617-4번지(전) 359㎡)를 2005년 A씨가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A씨는 재산권 행사라는 이유를 들어 지난 20일 공사업체를 투입해 진출입로를 차단하는 펜스를 설치한 가운데 조만간 정문까지 차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은 정문 위치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사를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는 그동안 해당 진출입로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지주와 협상을 벌여 왔으나 지주가 주변 대지 가격대에 맞는 매입가격을 요구해 매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입주민 C씨는 “아무리 사유재산권이 중요하다지만 시민들이 오가는 길을 일방적으로 막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지주 A씨는 “10년이 넘도록 세금만 냈지 재산권 행사를 전혀 못하고 있어 부득이 펜스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진출입로 부지를) 주민들이 매입하거나 정문 반대 쪽 땅과 교환을 하든 대책이 나올 때까지 길을 막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주 A씨는 “진출입로 부지 내에 묻혀 있는 도시가스관로, 오수관로, 상수도관로 등에 대한 점용료를 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또다른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진출입로 폐쇄에 대한 신고를 접수 받아 통행방해 등으로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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