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대표팀 사용… 조례 따라 대관료 최대 100% 감면
일반인 손님 못받자 수익 급감… 위탁업체 불만

인천선학국제빙상경기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해외선수단 훈련 장소로 활용되면서 경기장 위탁운영업체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외 대표팀 훈련으로 인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이 차질을 빚었지만 인천시의 대관료 보전은 전무한 상황이다.

2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올해 1월부터 민간업체인 메이저스포츠산업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메이저스포츠산업은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며 경기장 운영·관리권을 따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적자만 이어갔다.

시가 위수탁 계약 이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해외선수단과 경기장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반인 손님을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1월부터 이달까지 평창올림픽 참가 중 10여개 국가의 해외 대표팀이 선학빙상장을 사용했다.

캐나다 피겨·아이스하키·컬링 선수단과 스웨덴 아이스하키팀, 카자흐스탄 아이스하키팀 등은 지난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선학빙상장을 훈련장으로 썼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도 선학빙상장에서 열리는 등 성수기인 1~2월 대부분이 평창올림픽 선수단의 훈련장으로 활용됐다.

이들 해외선수단 상당수는 시 조례에 따라 빙상장 대관료 등을 50%~100% 감면 받았다.

선학빙상장이 해외선수단의 훈련장으로 활용되면서 메이저스포츠산업의 대관료 수익은 지난달 8천여만 원에서 이달 5천여 만원으로 급감했다.

메이저스포츠산업 관계자는 “선수단 훈련으로 피겨와 스케이팅 강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일반인 손님들도 거의 받지 못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과 국가간 신뢰라는 측면에서 어느정도 희생을 감수했는데 시가 보전해준 것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제빙상장의 공공성과 민간업체의 수익성 부분이 서로 상충한 측면이 있는데, 국가 행사를 앞두고 미리 이 부분을 협의하지 못했다”며 “추후 국제대회에서는 이런 부분을 사전에 논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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