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인천시 중구 한 보세창고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관계자가 개미 유인용 트랩을 점검하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묘목에서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1마리를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상순기자

인천항에서 처음으로 ‘살인개미’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지난해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 된 이 후 두번째로 검역 당국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천항에서 중국 복건성 선적의 중국산 고무나무묘목에서 붉은불개미 개체 1마리를 발견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종이다.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몸길이 3~6mm 크기로,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다.

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이 개미 때문에 사망한 사례도 보고돼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특히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박멸이 어려워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본부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해당 묘목과 컨테이너에 대해 훈증 및 소독을 실시했다.

또 해당 창고와 주변지역에 ▶살충제 투약 ▶개미 유인용 트랩(30개) 설치 ▶정밀조사 등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주변지역에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확인됐다. 외부 기온이 낮아 검역창고 밖으로 확산되거나 정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개체는 중국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고무나무 묘목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검역 당국은 중국 복건성에서 선적된 고무나무 묘목에 대해 수입자 자진소독을 유도하고, 미실시 시 현장검역 및 정밀검역 수량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최근 중국 복건성에서 수입된 고무나무 묘목 재배지에 대해 일제 예찰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붉은불개미 유입방지 대책을 추진해 왔다”며 “묘목류 수입이 증가하는 3~4월에는 특별검역기간을 설정하는 등 검역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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