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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 2018년, 세계인의 축제장이 된 우리 설날

한정규 2018년 02월 22일 목요일

지난 2월 16일은 우리민족에게 오랫동안 전해오는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음력 1월 1일을 신일(申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 했으며 또 ‘설다’. ‘낮 설다’ 에서 유래 설날이라고도 했다는 설(說)이 있다. 그 ‘설날’을 원단, 원정, 원신, 원일, 세수, 연수라고도 했다.

설날에 음식을 만들어 차례(茶禮)를 지내며 조상에게 인사를 올리고 웃어른에게 세배를 한다. 새해 첫날 가족들이 덕담을 주고받으며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고 한해 운수대통을 빈다. 그리고 일가친척 동네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하고 또 조상무덤을 찾아 성묘도 한다. 그러면서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종정놀이 같은 세시풍속놀이를 하며 즐긴다.

그런 설날에 대해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에서는 261년부터 음력 1월 1일을 맞아 설이라 하여 행사를 했으며 신라에서는 651년부터 정월 초하루 날에 왕이 조원전으로 나가 백관들의 새해 인사를 받은 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것이 민족의 대명절로 이어져 왔다.

그런 우리민족의 고유문화로 대 명절 중 하나인 음력 설날을 1895년 조선 고종 때 일본이 조선을 침략 을미개혁을 하면서 일본 설날인 태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하되 우리민족의 전통 음력 설날을 폐지토록 했다.

그 때부터 우리민족은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지냈으며 우리민족이 오랫동안 지내 온 음력 1월 1일을 구정이라 하여 일제 단속을 피해 지내왔다. 일제로부터 독립이 된 이후도 계속 우리는 신정과 구정이라는 ‘설’을 지내왔다. 그것을 1985년 정부가 구정인 음력 1월 1일을 ‘민속의 날’로 정했다. 그리고 1989년 민속의 날을 ‘설날’로 바꿔 정했다. 그런 설날이 엊그제 지났다.

2018년 우리 설날은 그 어느 해보다 뜻있는 해였다. 이번 설날을 전후해 세계인 축제 중 하나인 동계올림픽이라는 행사가 강원도 평창 얼음판 위에서 92개국의 선수 2천925명이 참가,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그 기간 우리민족의 기상을 세계인의 귓전에 대고 소리 쳤다. 뿐만 아니라 그 축제에 북한주민 2천500만 명을 대신해 선수와 예술단 5백여 명이 참석 함께 축제를 펼쳤다. 우리민족에게 대단한 행운이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향후 우리민족의 대명절인 음력 8월 15일 추석과 음력 1월 1일 설날에 한반도 남과 북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이 모두 모여 축제도 하고 우리민족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며 단합된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그를 위해 한반도 남과 북 사이 비무장지대에 축제장소를 만들어 그곳에서 이런저런 축제는 물론, 언제든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그 축제장소 만큼은 상시 개방해 우리민족 누구도 언제든지 드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아울러 비무장지대를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처럼 한반도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했으면 한다.

비무장지대는 60년이 넘도록 인적(人跡)이 닫지 않았던 곳이다. 그곳을 자연생태공원으로 보호하고, 우리민족은 물론 세계인이 함께 자연학습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세계적 명소가 되리라 믿는다.

남과 북 정치지도자들이 우리민족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욕심을 내려놓고 대국적인 견지로 그 문제를 머리 맞대 고민해 보기 바란다. 무엇이 민족을 위하는 일인가. 현재 남과 북 어느 쪽이 인권이 보장되고 경제적 부를 누리는지 비교 해 보면 답은 나온다. 그 점 충심으로 권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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