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부발농업협동조합(이하 부발농협)이 경영책임자인 상임이사 선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영농활동 지원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조합장 선거를 의식한 대의원들의 불협화음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상임이사 선출이 장기화될 경우 애꿎은 조합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부발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결산총회에서 비상임이사 9명과 상임이사 선거에서 비상임이사 9명은 선출했으나 상임이사 선출은 부결됐다. 이어 지난 13일 2차 상임이사 선출 투표를 벌였으나 역시 부결됐다.

상임이사 선출은 이사회에서 추천한 후보를 놓고 대의원들(66명)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데 1차 투표결과 찬반 33대 33, 2차 찬반 29대 33이라는 결과로 상임이사를 선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장 3월부터 상토, 규산질, 농약 등 조합원들의 영농활동 지원 정책에 대한 차질이 우려됨은 물론 대의원 총회(회당 1천500만 원정도)로 인한 수천만 원의 비용 손실에 대한 책임 공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영책임자로 대출에 대한 최종 결재권을 갖는 상임이사 선출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무 지연에 따른 경영손실도 우려된다.

조합원 A씨는 “부발농협을 책임지고 갈만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면 지역출신 여부를 떠나 받아들이겠지만 부적격 후보를 뭘 믿고 상임이사로 선출하느냐”며 “두차례에 걸쳐 상임이사 선출이 부결된 것에 대한 농협 차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부발농협 한 관계자는 “상임이사 선출을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의중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발농협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오전 11시 3차 대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이사를 선출키로 하고 후보자 공모에 들어갔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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