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일방적으로 끝난 등록금심의위원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22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 예산안 재심의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31일 학생 대표 전원이 의결을 거부하고 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심의위는 학교 측 의사에 따라 일방적으로 예산 심의안을 의결했다”며 “등록금심의위 전반에 걸쳐 인하대 독립성이 재단으로부터 훼손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인하대 재정 위기를 초래한 원인은 재단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재단에서 발생한 적자를 매우기 위해 학교의 교육 환경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단이 매입을 추진 중인 송도 캠퍼스 부지와 관련한 비판도 이어갔다.

비대위는 “인하대 장기적 비전인 송도 캠퍼스 건물 건축은 학교 예산으로 진행이 불가능하고 토지 매입비조차 자체적으로 납부할 여력이 없는데, 재단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인하대는 한진 계열사에 투자하고 송도 땅을 늘리기 위한 재단의 지갑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안 심의 과정에 대한 이현우 총장 대행의 사과와 올해 예산 심의안을 재심의해야 한다”면서 “재단은 학교 운영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고, 송도 캠퍼스 개교 계획을 구성원과 논의하기 위한 회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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