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청, 평창올림픽 현장서 활약한 경찰들 뒷이야기 공개

 
술 취해 쓰러진 외국인 선수를 응급조치하고, 화장실에서 벌어진 중국인과 한국인의 싸움을 중재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위급한 순간마다 활약한 경찰들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28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경찰관과 의경대원 등 약 700명이 파견돼 지원업무를 하던 중 생긴 '모범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4일 오전 0시 10분께 강릉선수촌 식당 앞에 여성 알파인스키 선수(조지아국적)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다.

이 선수는 기동1중대 나영재 일경에게 발견돼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조치를 받은뒤 무사히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17일에는 강릉하키센터 13번 게이트 앞에서 근무하던 의정부경찰서 소속 민용규 경장이 떡볶이가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한 어린이를 구조하기도 했다.

민 경장은 캐나다 경찰과 합동으로 근무하던 중 질식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인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해 생명을 살려냈다.

지난 6일 오후 8시 55분께는 컬링경기장 보안검색대 앞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문제로 싸움이 났다.

이를 본 같은 소속 김종현 순경이 두 사람을 분리한 뒤 중재조치를 했다.

폭발물 의심 가방이나 물건도 속속 발견돼 신속히 처리됐다.

앞서 지난 10일 양양공항에 배치된 일산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김태민 상경은 발권장 앞에 놓인 정체불명의 아이스박스를 발견했다.

다행히 한 노인이 가져온 '생선 보관 상자'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19일에도 컬링센터 중계석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놓여 있어, 1기동대 김선국 순경이 발견해 폭발물 처리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조치해 방송관계자 가방으로확인, 주변을 안심시켰다.

다소 열악했던 의경대원들의 근무환경을 경찰관이 문제를 제기해 적극적으로 개선한 사례도 있었다.

의경1중대 윤형복 경위는 강릉선수촌에 파견된 의경들의 대기장소가 지하주차장으로 좁고 불편해 이를 올림픽조직위원회에 건의했다. 건의사항이 받아들여져 의경 대기장소가 중간에 민간인 대기실로 바뀌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올림픽이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촌 문을 닫는 오늘까지 큰 사고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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