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간단체 행사 2건이 전부… 용인시 "물놀이·썰매장 활용 검토"

용인시가 지난해 건립한 용인시민체육공원이 마땅한 활용방안도 없이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만 예상된(중부일보 2017년 12월 18일자 23면 보도 등) 가운데, 개관 이후 100일 동안 체육시설로서 이용된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내 시설을 확충으로 주민들의 체육활동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시 행사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총 사업비 3천218억 원을 들여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일대 22만6천㎡ 부지에 용인시민체육공원(이하 체육공원) 주경기장(3만7천155석) 등 건립공사를 추진, 지난해 11월 20일 개관했다.

지역내 부족한 체육시설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축구대회 유치 및 기업 체육대회, 시민개방 축구경기 등을 목적으로 체육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개관 이후 100일이 지나도록 운동경기를 목적으로 한 경기장 대관이나 체육관련 행사는 단 한 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시의 시정평가보고회와 새해 해맞이 행사 등 시나 민간단체가 진행한 2건의 행사가 전부다.

올해 추가로 계획된 공식 행사 역시 오는 5월 진행될 어린이날 행사 밖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날 오후 찾아갔던 체육공원은 비수익시설로 들어올 어린이시설 공사만 진행되고 있을 뿐 주경기장 및 주변 시설이 모두 텅 빈 상태였다.

반면 처인구에 위치한 용인종합운동장은 축구경기 대관 등 주민들이 매일 1회 이상 활용하고 있었다.

지난 한 해 동안만 400회 이상 축구경기 등의 목적으로 대관해 이용됐다.

종합운동장과 비교해 너무 비싼 체육공원 대관료도 활용실적이 적은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주말 기준 대관료가 5만 원인 종합운동장과 달리 체육공원은 180만 원을 내야 운동경기 등을 목적으로 경기장을 빌릴 수 있었다.

용인시는 체육공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축구 및 공연 관련 단체와 기업체 등 50여 곳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지만 일부 업체의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축구대회 유치 등을 위해 필요한 보조경기장(1천800석) 추가 건립 역시 예산 문제 등으로 여전히 사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개관 초기 날씨때문에 대관 실적이 적었지만 활용방안 수립은 물론 관련 업체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추후 물놀이장 및 눈썰매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 사진=연합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