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죠"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기회 박탈’이라는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자립을 적극 도울 것입니다.”

사단법인 세움공동체 의정부세움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은경(52) 사무국장은 4일 장애인 자립 지원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조 사무국장이 몸담고 있는 의정부세움자립생활센터는 세움공동체라는 NGO단체가 출범한 이후 2006년 12월 본격 문을 열고 지역내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자립생활정보 안내, 권익 옹호활동, 동료상담, 자립생활 기술훈련 및 역량강화, 지역사회 참여활동 등 각종 서비스와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만 300명에 달한다.

조 사무국장은 “센터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한 인간, 시민, 구성원으로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이 장애인 지원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정부참여연대 사회복지위 간사로 활동하고 서울의 사회복지관에서도 4년동안 근무했던 그는 학부모들이 의정부시에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없다고 토로하자 시의 장애인시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서울과 의정부는 맞닿아 있어 거리상 가까운 곳인데 장애인 복지는 20년이나 늦은 수준이었다”며 “이 편차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6년 7월 현재 위치인 호원동으로 확장이전한 의정부세움자립생활센터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조 사무국장은 양주 특수학교 건립 촉구시위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조 사무국장은 “2016년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앞에서 양주 신설 특수학교 개교를 앞당겨 달라고 밤샘 시위를 진행했다”며 “경기북부의 특수학교는 8곳으로, 20개가 넘는 남부에 비해 열악하고 의정부 송민학교는 미어터지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부지매입 등 절차가 계속해서 늦어지자 학부모들 100여 명과 뜻을 모아 4박5일 동안 투쟁을 계속해 마침내 특수학교 신설을 확정 받았다”며 “함께 뜻을 모아 이뤄낸 양주 특수학교가 올해 9월 개교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사무국장은 “‘장애인을 내 일원으로,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실현되는 것”이라며 “무조건적으로 먼저 도와주는 봉사의 개념이 아닌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린 뒤 그 외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는 자립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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