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초부터 풀뿌리 권력 교체… 문재인 정부 2년차 힘싣기 필수과제
한국당, 경인 지켜야 재기 발판· 바른미래, 1~2곳 시장직 목표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1일 앞둔 4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윤상순기자
6·13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경기도와 인천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총 17곳의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9석 이상과 6석 이상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서로 경기와 인천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서다.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힘입어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교육감까지 ‘풀뿌리 지방 권력’일괄 교체를 꾀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을 수성하고 경기와 인천을 빼앗아 문재인 정부 2년차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핵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수도권 승리가 레임덕을 막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경기도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내부 경선이 치열하다. 탄핵정국에서 촛불집회와 SNS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쌓아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친문 진영을 대표하는 전해철 의원과 연간 100만명 관람객을 돌파한 ‘광명동굴’의 성공에 힘입은 양기대 광명시장이 3선 대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직 후보 공천을 두고 ‘빅딜’을 한다는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판도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한국당의 경기도지사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당은 경인지역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탄핵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온 만큼 경기와 인천을 지키면 이를 재기의 발판을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당 후보로는 현 남경필 경기도지사 외에도 박종희 전 의원, 김용남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국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표와 바닥민심이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천시장을 두고도 민주당은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박남춘 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갑)은 최근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 등 당직을 내려놓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친노 인사로 추대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직을 사퇴한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의 당내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원외 인사임에도 현역 의원들보다 여론조사 수치가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 또한 지난달 27일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구청장을 사퇴했다.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여성 후보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은 친박근혜계 인사인 유정복 인천시장 외에 대안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유 시장의 ‘박근혜 후광’은 사라졌지만 7번 선거에서 6번 이긴 관록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선거는 중도통합발 정계개편으로 달라진 정치 구도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신(新) 4당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로도 평가된다.

바른미래당은 수도권 1~2곳을 포함해 최대 5명의 시도지사 배출을, 민주평화당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최소 1석 이상의 시도지사 배출을 목표로 보고 있다.

라다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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