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가족’이라 생각하고 다가가는 성격이예요. 서른 중반부터 여러 활동을 하고 조직의 리더를 맡을 수 있었던데는 ‘진심’으로 소통했기 때문이지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수원시당구연맹을 이끌게 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당구의 메카인 수원에서 당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양철민(40) 수원시당구연맹 회장은 5일 이른 나이에 당구인 60여 명의 리더가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양 회장은 수원에서 태어나 파장초, 수성중, 유신고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을 제외하곤 수원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수원 출신이고 수원에서 살다보니 동문들을 만날 기회가 많고 지역에서 크고 작은 일을 하는 선후배들을 자연스레 많이 만난다며 “나이보다 성숙한 성격 탓에 ‘양철민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곳저곳에서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철민 회장’이라는 직함을 단 것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 기수 동창회장이 처음이었다.

이후 2014년 수원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양 회장의 이름이 지역사회단체까지 퍼져 나갔다.

그때 나이 서른 다섯. 양 회장은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나이에 괜찮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새로운 분야를 접하는 기회라 여기고 도전했다”고 회상했다.

2016년까지 수원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한 그는 곧바로 수원시당구연맹 회장직을 제의받았다.

양 회장은 평소 당구를 좋아해 대학시절 경기도당구연맹 소속으로 활동하며 수차례 경기에 출전, 우승한 이력이 있다.

수원은 최초로 당구 월드컵을 했던 도시이고 실력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으면서 당구의 메카로 불린다.

최초, 최연소 등 전국 타이틀을 딴 선수들도 수원 소속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양 회장은 회장직 제의를 받았을 때 뿌듯했다.

양 회장은 “‘내가 바르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인의 말을 듣기 좋아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해서인지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에 ‘양철민’을 떠올리고 제의를 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이 선수도 많고 월례대회도 하면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속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하는, 젊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당구연맹 회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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