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물 문제가 대두되었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의 확보를 위해 UN이 세계 물의 날을 지정하였다.

우리나라도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에서 품질 좋은 수돗물 생산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였다. 특히나 국가에서는 수돗물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깨끗한 수돗물의 공급을 위해 한 해 약 7조가 넘는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높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돗물에 만족도는 90%가 넘지만(수돗물 홍보협의회 등 자료 참고) 음용율은 5%로 OECD 국가중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음용율은 약 50%대에 이르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낮은 음용율의 원인으로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들 수 있다.

원수에 대한 오염 그리고 공정과정에서 투입되는 약품 등으로 인한 염려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최근에는 고도정수처리과정이 도입되었고 광역상수도와 일부 지자체의 지방상수도를 담당하는 K-water의 수질검사 항목도 2017년 연말 현재 미국 111개, 일본 118개보다 거의 3배가 되는 300개로 선진국보다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한 UN에서 세계 120여개국의 수량, 수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 8위에 올랐고, 맛 부문에서는 7위에 올랐다.

혹자들은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신뢰해도 낡은 수도관이나 물탱크로 인해 수돗물의 음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K-water나 해당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수돗물 품질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품질검사는 정수장이 아닌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검사 후 음용해도 좋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는 상수도관 청소 등에 대한 예산을 늘리고 법제화를 통해 민간에게는 의무화해야 한다.

연식이 된 아파트나 건물 등의 수도관은 연한이 경과하면서 찌꺼기나 이물질 등이 관에 쌓인다. 수도관 청소 비용은 관 교체 비용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권장할만하다.

또한 수돗물의 음용은 친환경적이다. 페트병의 생산 및 이용율을 낮추고 지표수를 사용하여 과도한 지하수의 사용에 따른 환경파괴를 유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돗물은 언제 그리고 몇 리터를 마시는게 좋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 보통 2리터가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또한 기상 직후 마시면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강화하고, 일과중에 마시면 피로회복과 흡연 욕구 억제 효과가 있으며, 운동시에는 근육신경 회복과 함께 갈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1700년대 조선시대의 평균 수명이 40대 초반이었으나 최근의 평균 수명은 약 80세로 거의 두 배나 늘었다.

과거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명이 늘어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현대 의학의 발전을 꼽으나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돗물의 확보 등 같은 삶의 질의 향상과 인프라 구축 또한 평균 수명 증가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인 콜레라를 호열자(虎列刺)라고 불렀는데 오염된 물로 인한 콜레라가 발생하면 하루에도 몇 백명씩 죽어갔다. 뿐만 아니라 장티푸스와 이질 등도 우리 선조들의 삶을 괴롭혀 왔다. 따라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깨끗한 물의 혜택을 받고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물의 날,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한 컵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이병두 K-water 경기동남권지사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