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로 잡는다


유난히도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 겨울이 지나며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많이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2016 건강보험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1년 408만 명에서 2015년 449만 명으로 약 41만 명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1인당 연간 진료비도 약 36만 원에서 약 40만 원으로 4만5천 원 가량 상승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관절염,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환 아냐

노화로 인해 60~70대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던 퇴행성관절염이 비만, 과도한 체중 감량,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무릎 관절의 뼈를 덮어주고 있는 연골이 점차 소실되면서 뼈의 변형을 유발하고, 무릎 관절에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의 경우 X선 촬영 시 연골 손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미하며 국소적인 통증을 동반한다. 이 경우 약물요법이나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중기·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기 퇴행성관절염은 이미 연골이 닳아 있거나 뼈 끝이 뾰족하게 자란 상태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내시경 수술법인 미세천공술, 자가유래 연골세포 이식술, 줄기세포 이식술 등과 함께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인 유전자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자치료,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새로운 해법 되나

유전자치료는 3개월 이상의 약물·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중증도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치료제를 환자의 무릎 관절강(뼈와 뼈 사이)에 직접 주사하며 시술시간이 10분 내외로 비교적 짧다. 별도의 절개나 마취가 없는 비수술 치료이기 때문에,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술과 달리 가벼운 안정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그간 수술에 부담을 느꼈던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주사 시술만으로 염증성 면역반응을 해소해 통증 및 기능이 개선되며 효과는 약 2년 간 지속된다.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바닥에 앉거나 무릎을 꿇고 일하는 것을 피하고,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긴장시키는 양반다리 자세를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걷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걷기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이다. 관절에 직접적으로 주는 충격은 적으면서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영이나 아쿠아로빅과 같은 수중 운동은 관절을 유연하게 하면서도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 및 잘못된 자세로 인한 손상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적정량의 운동을 해야 한다.

평소 올바른 자세와 운동을 통해 관절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관절염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가까운 전문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손원수 안양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김동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