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이 불안정해지고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인천지역 고용·경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GM 관련 고용인력은 직접 고용 1만1천500여명, 사내도급 1천100여명, 520여개에 달하는 1·2·3차 협력업체에 약 3만9천5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GM 영업소 17개소, 정비센터 23개소에 580여명과 항만 및 운송 관련 170여명 등 관련 산업 일자리까지 합하면 약 5만3천 여명이 한국GM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지역 제조업 취업자 35만 여명(2018년 1월 기준) 14.7%를 차지할 정도로 인천지역 고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음식점, 유통, 주유소 등 파악되지 않은 인원까지 생각하면, 한국GM이 인천지역 고용과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한국GM에서는 본사와 부평공장에서 직원 1천명 이상이 직장을 떠났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GM 생산 차량이 100만대에서 5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협력사들이 납품 물량이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납품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회사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인력 조정을 하고 있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영업소나 정비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GM은 지난 2월에 전년 대비 내수 48%, 수출 19% 감소하는 등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장을 떠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한국GM은 고용 뿐 만 아니라 세수 수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지역 한국GM 고용인력 추정 임금총액은 약 2조 8천840억원으로 국민담세율 약 26%를 감안한다면 한국GM 관련 일자리에서 발생하는 임금으로 인천지역에서만 연간 7천억 원 이상의 조세 수입이 예상된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정부 지원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사이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직원들과 한국GM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 잃고 있다”면서 “인천지역 고용시장 안정과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서둘러서 한국GM의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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