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 후 학부모측에 개원날 통보안해
리모델링 등 시설개선도 없어

▲ 지난달 22일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국공립어린이집 전환이 확정됐지만, 간판조차 변하지 않은 해당 어린이집 전경. 김형아기자
수원시가 최초로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했지만, 국공립어린이집이 개원 날짜를 명확하게 통보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권선구에 위치한 권선자이e편한세상(이하 권선자이) 아파트는 단지 내 위치한 관리동 1층 일부를 공개입찰을 통해 민간 어린이집으로 임대했다.

임대한 관리동은 564.68㎡ 규모로 공개입찰자와 2014년 11월 27일 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해당 어린이집은 민간 ‘명성 어린이집’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수원시가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 모집 접수를 시작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어린이집 전환을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이 확정됐고, 지난달 22일 권선자이 입주자 대표 측과 수원시는 무상임대를 조건으로 한 ‘국공립어린이집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 따르면 무상 임대 시작 날짜는 지난 2일이다.

학부모와 아파트 측은 이후 진행된 지난 5일 입학식을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식으로 알고 있었다.

이에 수원시는 국공립 전환일은 오는 12일부터며, 이에 대해 공지 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학부모나 무상임대를 한 권선자이 측은 안내문은 물론 공문조차 없었고, 구두로도 전달 받은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와 학부모들은 보건복지부 아동보육사업 안내지침을 살펴보면 기존 시설을 국공립으로 전환할 경우 건물 매입비 및 리모델링비를 지원토록 명시하고 있지만 시설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해당 어린이집은 간판 역시 민간어린이집 간판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이에 학부모 A씨는 “민간 어린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던 곳을 무상 임대까지 해가며 국공립으로 전환시킨 것은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질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자 결정한 것인데 바뀐 것이 하나도 없어 답답하다”며 “당최 국공립어린이집 전환이 된 것은 맞는지 조차 이젠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무상임대 날짜와 어린이집 전환 시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설명했다”며 “시설 개선이나 간판 교체도 오는 주말에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형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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