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리를 구현하는 것은 좋은 음향시스템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음향산업은 아직도 많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좋은 국내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음향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가의 음향기기만 걸어 놓으면 소리가 최적화되지 않았는데도 심리적으로 그냥 좋은 소리라고 착각하고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입음향장비의 시장은 세계 7대 시장이라 한다. 아무리 좋은 외국산 음향기기라도 최적화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 수가 없다. 또 가끔 공공기관, 교회 등 방송음향시스템을 보면 가장 큰 문제는 공간과 최적화되지 않은 것과 과다 설계에 있다. 과다설계에 들어간 음향기기가 국내제품이라면 국내 방송음향산업이라도 발전되지만 거의 모두가 외산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본다. 얼마 전 치룬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좋은 국내 음향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외국산으로 행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를 참 씁쓸하게 한다. 국민예산으로 외국제품 홍보장이 되어 버렸고 북한 방문단도 외국산 제품에 관심을 표명하고 갔다 한다.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은 절대적으로 고가의 음향시스템이 아니다. 좋은 소리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만들 수 있다. 4차 산업시대에는 문화콘텐츠 시대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이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음향산업에 이미 개발된 국내 기술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기대해 본다. 소리산업은 인간의 귀가 있는 한 계속 지속되는 산업이다.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대한민국 방송음향산업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우리나라 방송음향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하여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4차 산업시대에도 계속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방송음향산업의 체계적인 준비와 발전으로 방송음향산업이 국가 자생력을 갖춘 기술의 발판을 마련하여 언젠가 다시 올지 모르는 세계적인 국제 행사를 국내 방송음향시스템으로 준비해야할 절실한 시기인 것 같다.
김재평 대림대 교수, 한국방송장비진흥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