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시대에도 지속적으로 문화의 시대, 서비스의 시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올해는 국민소득도 3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옛날 어려운 시절에는 양적으로 잘먹고 잘사는 것이 중요했으나 지금은 질적으로 잘사는 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음향산업도 들리면 되는 시대에서 좋은 소리로 잘듣는 시대로 바뀌었다. 듣는 방식도 모노 방식에서 스테레오 방식, 5.1채널 방식, 7.1채널방식, 14.2채널 방식 등 멀티채널 방식으로 음향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양질의 음을 듣기위해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털화한 음원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제는 디지털 음원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는 방법이 나와 시판되고 있기도 하다. 소리는 들리면 되는 수준에서 좋은 소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의 한 회사는 세계최초로 32채널 코덱을 개발하여 국제적으로 사업화를 하고 있고, 이미 선진국에 기술을 제공하는 계약도 하였다. 이 기술은 거의 외국기술로 음향시스템이 구성된 우리나라의 약 2천 500개의 극장산업에도 진출하여 외국 음향기술과 경쟁하려고 도전장을 이미 내 놓았다. 결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만족할 만한 소리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좋은 소리를 구현하는 것은 좋은 음향시스템만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음향산업은 아직도 많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좋은 국내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산 음향기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가의 음향기기만 걸어 놓으면 소리가 최적화되지 않았는데도 심리적으로 그냥 좋은 소리라고 착각하고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입음향장비의 시장은 세계 7대 시장이라 한다. 아무리 좋은 외국산 음향기기라도 최적화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 수가 없다. 또 가끔 공공기관, 교회 등 방송음향시스템을 보면 가장 큰 문제는 공간과 최적화되지 않은 것과 과다 설계에 있다. 과다설계에 들어간 음향기기가 국내제품이라면 국내 방송음향산업이라도 발전되지만 거의 모두가 외산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본다. 얼마 전 치룬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좋은 국내 음향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외국산으로 행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를 참 씁쓸하게 한다. 국민예산으로 외국제품 홍보장이 되어 버렸고 북한 방문단도 외국산 제품에 관심을 표명하고 갔다 한다.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은 절대적으로 고가의 음향시스템이 아니다. 좋은 소리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만들 수 있다. 4차 산업시대에는 문화콘텐츠 시대를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이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음향산업에 이미 개발된 국내 기술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기대해 본다. 소리산업은 인간의 귀가 있는 한 계속 지속되는 산업이다. 아쉬움으로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대한민국 방송음향산업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우리나라 방송음향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마련하여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겠다. 4차 산업시대에도 계속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방송음향산업의 체계적인 준비와 발전으로 방송음향산업이 국가 자생력을 갖춘 기술의 발판을 마련하여 언젠가 다시 올지 모르는 세계적인 국제 행사를 국내 방송음향시스템으로 준비해야할 절실한 시기인 것 같다.

김재평 대림대 교수, 한국방송장비진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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