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일대 공예품 판매장 운영… 지역상인 "상권 죽이기" 반발
아트플랫폼 "피해 없도록 고려"

인천아트플랫폼이 올 상반기 개항장문화지구 인근에 공예품 판매장 운영계획을 세우자 소규모 공방 운영자들이 상권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예산을 들여 유사한 업종을 운영하게 되면 상권에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트플랫폼은 공방의 피해가 없도록 운영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아트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아트마켓 예산으로 1억 원을 편성했으며, 이 가운데 4천만 원을 각종 공예품 판매와 공예체험공간인 아트숍(Art Shop)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트플랫폼은 지역에 문화예술 체험 공간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아트숍 구축 기본계획을 세웠다.

현재 아트숍 구상단계이며 장소와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개항장 거리에 본격적인 아트숍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계획에 개항장 일대에서 소규모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와 상인들은 ‘골목상권 죽이기’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공방에서도 아트플랫폼이 구상한 아트숍과 유사한 공예체험이나 판매가 가능한데도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방 작가 A씨는 “아트플랫폼이 민간과 유사한 공방을 운영하게 되는 것인데, 개항장 일대에 공방을 차린다면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돼 소규모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나 상인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토로했다.

공방 작가 B씨는 “대다수 공방에서도 공예체험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며 “아트숍을 만들지 말고 기존에 있는 공방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구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트마켓 운영 예산이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개항장 일대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의 운영횟수 등을 늘리고자 마련된 예산의 절반 가량이 계획과 달리 아트숍에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트플랫폼 관계자는 “지역 공방에 피해가 없는 운영방향에 대해 신중히 고려 할 것”이라며 “상권위축이 아닌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취지의 앵커시설을 만드는 것. 예산활용과 관련해서는 시와 충분한 협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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