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44) OK저축은행 감독은 “이제 우리는 2번 우승한 팀이 아닌, 2번 꼴찌 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창단 후 5시즌만 치른 V리그 남자부 막내 팀이지만, 짧은 시간에 희로애락을 모두 겪었다.

그리고 이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김세진 감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역전승한 뒤 ‘반성문’부터 썼다. 그는 “과거의 영광은 내려놓아야 한다. 나부터 최근 2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 4명을 쓴 상황을 돌아볼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는데, 확실한 건 팀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점”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창단 2시즌 만인 2014-2015시즌 V리그 정상에 오르고 2015-2016시즌에도 왕좌에올랐던 OK저축은행은 2016-2017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에 그쳤다.

앞선 2시즌과 최근 2시즌의 결과가 판이한 탓에 “2시즌 연속 우승할 때 OK저축은행은 로버트랜디 시몬의 팀이었다”는 냉혹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V리그가 외국인 선수 영입제도를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으로 정하면서 리그를 뒤흔들만한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김세진 감독도 “이제는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을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OK저축은행은 국내 선수 구성마저 새로 해야 할 상황이다.

창단 멤버이자 팀의 주축인 레프트 송명근, 송희채, 세터 이민규가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센터 박원빈도 FA가 되고, 리베로 정성현은 입대를 앞뒀다.

김세진 감독은 “리베로 정성현의 공백은 최근 전역한 조국기로 메울 수 있다. 이시몬도 리베로 전향을 준비 중이다”라고 리베로 걱정을 지우면서도 “레프트, 세터는 FA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 외국인 선수도 FA 계약 등이 끝나면 포지션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짧은 시간에 신흥강호로 떠올랐고, 너무 빨리 추락했다.

2년 연속 최하위의 상처가 너무 깊어, 눈앞에 다가온 엄청난 변화도 기대보다는두려움이 앞선다.

OK저축은행 프런트는 FA 시장 분석에 돌입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