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아직 선두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승점 35(13승 11패), 4위로 마쳤다. 당시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정규리그 종료가 가까워진 7일, 박기원 감독은 또 “남은 열흘 정도의 시간이 참중요하다”고 했다.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대한항공은 후반기 승점 26(9승 2패)을 쌓았다.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후반기에 가장 많은 승점을 쌓으며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 밝힌 박 감독의 포부대로 선두권을 압박했다.
‘남은 열흘’을 기대하는 박 감독의 표정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뒀던 1월보다 훨씬밝다.
최근 대한항공 선수들은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2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2진급 선수를 내보낸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로 힘겹게 승리하더니, 7일 최하위 OK저축은행에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박 감독은 경기 중 “집중하자”고 여러 차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뒤에는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됐다. 열심히 한 선수들을 질책할 수 없다”고 선수들을 두둔했다.
7일 OK저축은행전 패배로 대한항공의 2위 도약은 어려워졌다.
사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터라 무리하게 2위 싸움을 할 생각도 없었다.
박 감독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3월 18일을 향해 있다.
‘열흘의 시간을 보낼 계획’도 짰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얻은 교훈으로 자신감마저 생겼다.
박 감독은 “지금 우리 팀 경기력은 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열흘 동안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데이터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를 떠올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 때 박 감독은 휴식과 분석에 무게를 뒀다.
박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체력 보강에 신경을 썼다.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휴식도 주려고 했다”며 “세터 한선수가 체력을 회복하면서 시야도 넓어졌다. 한선수가 볼 배분을 고르게 하고, 센터진이 힘을 쓰면서 후반기에 승점을 많이 얻었다”고 설명했다.
충분히 쉬고, 충실하게 전력 분석을 한 대한항공 선수들은 ‘후반기 최강자’로 군림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열흘을 효율적으로 쓴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열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