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사업실현 전제 개발 예고
기업·주민들 사업 관심고조 불구… 실제 FEZ 지정까지 난관 많을 듯
"주민 원하는 개발방향 반영할 것"

인천경제청이 영종도 용유·무의지역 개발 선도사업인 ‘을왕산파크 52’ 사업 대상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해 개발한다.

그러나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8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경자구역에서 해지된 중구 을왕동 산 77-4 일원 61만5천940㎡를 개발하기 위해 경자구역으로 재지정할 계획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경자구역에서 해제된 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개발을 제안하고 있다”며 “사업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이곳을 경자구역으로 다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제청 계획대로라면 신규 경자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 1.159㎢, 강화도 남단 9.04㎢, 수도권매립지 5.4㎢, 북인천복합단지 0.825㎢와 함께 총 5곳에 경자구역을 지정하게 된다.

영종도에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을왕산파크 개발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는 경제청에 주민들과 연계한 태양광 설치 및 골프장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자동차 경주장과 영화세트장, K-POP 공연장 등을 테마로 한 사업들을 콘셉트로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2003년 8월 경자구역으로 지정된 을왕산파크 52 사업 대상지가 결국 어떠한 사업도 성사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는 자본력과 시행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서 트리플파이브코리아㈜와 미래개발산업㈜ 컨소시엄 등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사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사업자가 나타나도 경자구역으로 지정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특히 경제청이 이곳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토지 소유주인 인천국제공항공사 대신 약 482억 원을 들여 다시 공원으로 복구해야(중부일보 2017년 9월 7·8일자 1면 보도) 한다.

경제청은 이곳을 제3자가 개발할 경우 공항공사도 토지를 매각할 수 있어 공원으로 복구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제출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원점에서 사업을 재추진하는 만큼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 방향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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