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두 차례 방문 있었지만 도지사에 아무런 연락 없어
‘남경필 패싱(Passing)’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서달라”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호소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월 대정부 호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도 방문이 이뤄졌지만, 경기도백인 남 지사측에는 아무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서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양 킨텍스에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조찬기도회에는 문 대통령과 김부겸 행안부 장관 외에도 지난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최성 고양시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남경필 지사도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월례조회에 이어 오후에는 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했지만,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의 경기도 방문에서 남 지사가 초청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일 성남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지만, 남 지사는 관련 일정에 대해 통보 받지 못했다.
반면 최성 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선 경선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했다.
문 대통령 외에도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경기도내 대규모 행사에서 경기도지사 몫의 초청장은 한 번도 전달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지난 2월 1일 문 대통령의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공장 방문시 이시종 충북지사가 동행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실제 남경필 지사는 지난달 경기도청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별도로 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 1천300만 명의 전국 최대 지자체의 수장과 대통령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남 지사가 수 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문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서로 대립하는 당 소속이기에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그래도 문 대통령이 제2국무회의 등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만큼, 지방정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