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두 차례 방문 있었지만 도지사에 아무런 연락 없어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열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기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남경필 패싱(Passing)’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서달라”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호소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월 대정부 호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도 방문이 이뤄졌지만, 경기도백인 남 지사측에는 아무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서다.

8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양 킨텍스에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조찬기도회에는 문 대통령과 김부겸 행안부 장관 외에도 지난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최성 고양시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남경필 지사도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월례조회에 이어 오후에는 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했지만, 문 대통령의 방문은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의 경기도 방문에서 남 지사가 초청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일 성남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열린 ‘미래차 산업 간담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지만, 남 지사는 관련 일정에 대해 통보 받지 못했다.

반면 최성 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선 경선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간담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했다.

문 대통령 외에도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경기도내 대규모 행사에서 경기도지사 몫의 초청장은 한 번도 전달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지난 2월 1일 문 대통령의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공장 방문시 이시종 충북지사가 동행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실제 남경필 지사는 지난달 경기도청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별도로 통화를 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인구 1천300만 명의 전국 최대 지자체의 수장과 대통령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남 지사가 수 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문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서로 대립하는 당 소속이기에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그래도 문 대통령이 제2국무회의 등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만큼, 지방정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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