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신도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학기 교실 부족 사태가 벌어져 학부모들이 분통(중부일보 3월5일자 23면 보도)을 터트리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이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11일 의정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육계숙 교육장은 신도시인 의정부 민락2지구 송산초교 학부모회장, 학교 운영위원장, 학교 관계자 등을 만나 관련 내용에 대한대책을 논의했다.

교육청은 문제가 된 학급에 창문과 출입문을 새로 설치하고 학교 측 요청이 있으면 공기 청정기 등 학생 건강 관련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의정부 민락2지구 내 송산초교는 올해 2학년과 5학년 각 4개 학급, 6학년 2개 학급, 4학년 1개 학급 등 총 11개 학급을 음악실,과학실, 미술실, 회의실, 돌봄교실 등에 배치했다. 정식 교실이 아닌곳을 임시로 사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2학년 8반에 배정된 공간은 아예 창문조차 없다.

이 학교는 올해 총 42개 학급을 편성했지만 교실은 31곳뿐이다.

학교 건립 당시 신도시 입주에 따른 학생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신도시가 계획될 당시인 2007년 이 학교는 36개 학급을 신청했지만 교육부 협의를 거치면서 저출산 등을 고려, 30개 학급으로 줄여 2015년 개교했다.

지난해까지는 학급 배정에 문제가 없었지만 입주가 시작된 뒤 학생 수가 급격히늘면서 교실 부족 현상이 생겼다.

올해 1학년 신입생 수가 315명에 달한다. 시내 다른 학교 신입생 수가 100∼150명인 점을 고려하면 배가 넘는다.

이 학교는 현재 교실 10개를 증축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인근 아파트 추가 입주로 증축해도 과밀학급이 될 것으로 판단, 인근 송양초교와 묶은 공동 학군을 허용하기로 했다.

송산초교는 더 증축할 공간이 없지만 송양초교는 다소 여유가 있다.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송양초교와 송산초교 중간 지점에 사는 학생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교육청은 오는 21일 해당 학교의 학부모 총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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