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철 뭉친 북콘서트 '인산인해'… 민주당 지지자 등 1만명 운집
의원 45명 출동… 전당대회 방불
"문재인 대통령 성공 할 수 있도록 호흡 맞춰줄 전해철 지켜달라"

▲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왼쪽)이 지난 10일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가운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금보기자
“뒤에 서면 비선실세, 앞에 서면 패권주의”

이른바 ‘3철’이 말하는 ‘3철’을 향한 악의적인 프레임이다.

전해철·이호철·양정철로 알려진 ‘3철’은 각각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상황실장,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역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대선 이후 사석에서조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이들이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안산상록갑) 의원의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북 콘서트에서 다시 뭉친 것.

지난 10일 오후 수원 아주대학교 대강당에는 전 의원의 북 콘서트를 축하하기 위한 국회의원과 지지자 등 1만여명이 운집했다.

이날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순서는 단연 ‘3철’의 공개 대담이었다.

8개월여 동안 문재인 대통령에 누를 끼칠까 소주 한잔 기울이지 못했다는 이들은 3철의 유래와 심경, 앞으로의 계획 등을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가장 먼저 양 전 비서관은 “저희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불륜도 아닌데 대통령에게 누가 될까봐 대선 끝나고 셋이 모인 게 오늘이 처음이다. 술자리도 가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도 많이 와 있는데 중대발표를 하겠다”며 “오늘은 3철 해단식이다. 앞으로 3철은 없고 전해철만 있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전해철 선배가 민정수석을 했고, 이호철 선배가 국정상황실장, 제가 홍보기획비서관을 하며 각각 포스트에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우리끼리 애칭으로 3철을 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끔찍한 주홍글씨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을 위하는 마음도 나타냈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한 후배들에게 가끔 전화하거나 만나면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정권을 잡은거라고 생각하면 큰일난다. 우리가 아니라 국민들이 만들어준 정권을 우리가 잠시 위탁해서 성공시켜야할 부채만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성공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힘 실어주고 호흡 맞춰줄 사람이 많이 필요할 거 같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전해철 의원이 감당해 줬으면 좋겠다.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전 의원은 “현재 국회의원으로 당에 몸 담고 있지만 이 전 수석과 양 전 비서관은 정치권 밖에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직업도 없는 거 같아 늘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공통점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전 비서관이 말한대로 우리 셋이 모이는게 쉽지 않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자리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이 전 수석과 나이는 조금 적지만 능력은 훨씬 뛰어난 양 전 비서관이 성원해주고 격려해 줘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단상에 오른 최재성 전 의원은 “양비는 소나기 맞고 홍수를 견디는 여름같고, 이호철 선배는 과일 따고 추수해서 다 나눠주는 가을 같다. 전 의원은 겨울을이겨내는 모습이었다”며 “이제 봄을 맞는 3철이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행사 관계자들이 “연인원 1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말할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45명이나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경기지사 경선에서 전 의원과 맞붙게 될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도 참석해 전 의원을 축하했다.

이밖에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변양균 전 정책실장, 백종천 전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등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전 의원은 “왜 경기도에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책에 담았다”며 “여러분이 책을 보시고 의견을 내주시면 경기도의 미래를 훨씬 더 낫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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