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인가, 더불어민주당의 강세인가, 다크호스 바른미래당일까.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청장 선거는 안갯속이다.

연수구는 수십 년간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과거의 공식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6대 지방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역이다.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연수구청장 선거 역시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과 현직인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4파전이 될 전망이다.

현 이재호 구청장과 고남석 전 구청장의 전·현직 리턴매치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후보의 돌풍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었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미투(Me too) 운동으로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강화된 공천 기준을 발표하면서 공천 자격 조건을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도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남석(60) 전 구청장이 연수구청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고남석 전 구청장은 지난 제2대·제3대 인천시의원을 지내는 등 풍부한 정치 경험이 강점이다.

박재호(62) 전 인천시당 부위원장도 12일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정지열(56) 구의원은 사실상 가장 먼저 연수구청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지만, 민주당의 공천 기준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이재호(59)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제4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이성옥 공인노무사가 연수구청장에서 인천시의원 선거 출마로 입장을 바꾸면서 이 구청장이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이재호 구청장은 탄탄한 조직과 ‘현직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고남석 전 구청장을 이겨본 경험과 현직 구청장이라는 프리미엄은 이재호 청장만의 무기다.

당내 적수가 없다는 점은 호재지만, 10%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넘어야 할 산이다.

▶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이후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원경(55) 전 국민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지난 2일 일찌감치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선계훈(58) 한국정책평가협회 이사도 지난 6일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민심 읽기에 돌입했다.

정석헌(40) 홍륜사 정토원 원장도 연수구청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원장은 바른미래당에서 연수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젊다. 지역의 젊은 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추연어(59) 전 인천시의원은 최근 지역 내 각종 활동에 모습을 보이는 등 연수구청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김용재(51) 전 인천시의원도 연수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한나라당 연수지구당 부위원장, 한나라당인천시당 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영일(52)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도 연수구청장 예비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의당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속에서 눈에 띄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력 후보는 이혁재(44) 중앙당 사무총장과 김상하(53) 변호사다.

이 총장은 본인은 즉답을 피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의당 내 연수구청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20대 총선 연수구을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후보였던 김상하 변호사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대 출신으로 법무법인 인천시민 대표변호사, 진보신당 인천시당 민생상담센터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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