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음식점을 운영하며 이웃에게 헌신한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라 자연스레 남을 돕게 된 것 같습니다. 봉사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정연화(59)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남시분당구지부장은 ‘더불어 사는 사회 실현’을 강조하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정 지부장은 23년 전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에 정착한 뒤 지역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4년째 경로당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자신의 음식점으로 초청해 무료 식사 대접을 하고 있으며 매년 다문화 가정에는 후원금 및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정 지부장의 봉사 정신은 어릴 적 부모가 운영했던 식당에서 일손을 도우며 자연스레 자라났기 때문이다.

정 지부장은 “부모님이 예식장 옆에서 30년간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주변의 노숙자들이 찾아오면 단 한 번도 그냥 내보낸 적이 없었다”며 “넝마 하나 걸친 노숙자들이 아버지를 잘 따라 오죽하면 아버지 별명이 ‘넝마 형님’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릴 때는 노숙자들이 자꾸 식당에 들어오고, 등·하교 시 다가와 아는 척하는 게 너무 싫었다는 정 지부장.

나이가 들어 스스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노숙자들과 엮이는 게 싫어 부모님과 갈등도 있었다”며 “지금 돌이켜 보면 부모님께 현장의 산 가르침을 많이 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정 지부장은 지역주민에 대한 봉사 외에도 성남시 분당구 외식업계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영세한 소상공인 외식업 종사자를 돕기 위해 올해부터 지부 차원의 자금 지원, 인력 파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고객과 식당 직원 간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한 이름표 달기 운동 등의 캠페인도 추진하고자 성남시와 협의 중이다.

정 지부장은 “분당구 내에도 경영에 난항을 겪는 음식점들이 많아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 지부 살림이 어려워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으나 올해는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지원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외식문화발전 분야 ‘도전 한국인’ 대상을 받은 정연화 지부장은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며 외식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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