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백대 대형트럭 이동… 사토장 입구 세륜기 미작동
환경폐기물까지 쌓여 눈살… 도로에 토사 떨어뜨린 채 방치

▲ 시흥 배곧신도시 내 기반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사용하는 사토장 관리가 엉망으로,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시흥 배곧신도시 내 택지개발 및 공원조성 등 기반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이 사용하는 사토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비산먼지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덤프트럭이 도로 한 가운데 토사 수 톤을 떨어뜨려 운전자들이 대형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관리 주체인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2일 시흥시와 트래곤건설(주관사 태원건설) 등에 따르면 배곧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서해안로 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사토를 조경공사 4공구 인근 사토장에 매립하고 있다.

해당 사토장은 시 소유의 R&D부지로 시의 허가를 받아 계룡건설, 태원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도로 확장공사 중에 발생하는 사토를 매립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하지만 하루 수백여대의 덤프트럭이 드나드는 사토장 입구에 설치된 세륜기는 아예 작동을 멈춘 상태로, 세륜기 운영 인력도 없이 각종 환경 폐기물과 함께 방치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토장 바로 앞 초등학교 학생들과 인근 한라1단지 주민들은 비산먼지는 물론 조경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폐기물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토사장을 드나들던 대형 덤프트럭에서 수 톤의 토사가 인근 도로 한 가운데에 떨어져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면서 자칫 대형사고에 노출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시민 이모(52)씨는 “오랜만에 주말을 맞아 산책을 나왔다가 흙먼지만 뒤집어 쓰고 심한 악취까지 맡다보니 고통스럽다”면서 “시는 환경 문제, 안전 문제를 일으키는데 대해 모두 고발조치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들이 함께 사용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된 부분이 있다”면서 “물차를 동원해 도로 청소를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차량들이 드나들다 보니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시 관계자는 “비산먼지 발생에 따른 문제점 등에 대해 철저한 현장점검을 통해 재발방지와 함께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 인근공사장에서 발생한 흙이 도로 한가운데 떨어져 차량들이 흙을 피해 위험하게 운전하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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