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필리핀의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 섬이 환경오염 문제의 해결을 위해 폐쇄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 일간 필리핀스타와 신화통신 등 외신들은 보라카이섬이 크게 오염돼 두 달 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월 9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포럼에서 “보라카이 섬은 시궁창”이라며 “6개월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쇄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 섬은 쓰레기 재앙을 맞았다”고 보라카이의 환경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도 “보라카이를 비상사태 하에 두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주민과 업소 소유주들은 정화작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보라카이의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국의 기초 조사에서 보라카이섬에 있는 많은 시설물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고,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했다.

외신은 보라카이가 이미 2008년에 적정 관광객 수용인원을 넘어섰으며 새로운 휴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016년보다 16% 증가했다.

필리핀의 관광청과 환경부, 보라카이 지방정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 생계를 위해서 섬을 폐쇄할 경우, 비교적 관광객이 적은 6~9월 중 두 달 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섬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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